AI 캐릭터 틸리 노우드가 영화에 출연하면서 전통적인 배우의 개념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캐릭터의 영화 데뷔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연기와 창작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AI 배우 틸리, 할리우드의 근본적 질문을 던지다
AI로 생성된 캐릭터 틸리 노우드가 영화 ‘미스얼라인드’의 주연을 맡게 된다는 소식이 할리우드에 전례 없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과연 프로그램도 배우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발표는 영화 제작자와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의 출처와 누가 그 공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AI가 생성한 캐릭터가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할리우드는 연기와 예술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가정들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틸리 노우드는 지난해 배우 조합의 강한 반발 속에서 처음 등장했던 AI 생성 캐릭터입니다. 이 디지털 캐릭터는 코드와 픽셀로만 존재하며 어떤 배우도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전통적인 배우들이 새벽 4시 촬영 시간을 견디고 감독과 협력하며 감정적 진실을 찾아내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발표에 대한 반응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일부는 틸리를 ‘그녀’라고 부르는 것에 반대했고, 틸리를 배우라고 부르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반면 ‘표를 사겠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한 독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AI를 둘러싼 언어가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인지를 보여줍니다.

창작자의 입장: 협력적 과정으로서의 AI 연기
틸리를 만든 AI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파티클6의 런던 본사에서 창작자 엘린 판더 벨든은 배우들의 두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판더 벨든은 배우로 시작해 영화 제작과 AI 분야로 전환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AI가 나타났을 때 나도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며 ‘하지만 이제 그것이 현실이고, 나는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합니다.
판더 벨든은 틸리를 디즈니의 신데렐라 같은 캐릭터에 비유합니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디즈니 공주를 ‘그녀’라고 부르듯이, 틸리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주장입니다. 그녀는 대명사 사용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대신 그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배우’라는 호칭입니다.
판더 벨든은 틸리를 단일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배우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코스튬 드라마부터 괴물 영화,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녀는 ‘배우라고 부른 이유는 한 캐릭터로 제한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가 만든 작은 바비 인형으로 놀고 싶다’고 표현했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는 지점
틸리의 공연을 만드는 과정은 연기, AI 프롬프팅, 전통적인 영화 제작을 결합한 협력적 작업입니다. 판더 벨든과 다른 배우들은 캐릭터의 배경 이야기, 목소리, 감정적 삶을 개발하고 경우에 따라 공연과 모션 캡처 작업에 기여합니다. 창작팀은 여러 AI 생성 버전의 장면을 검토하고 다듬은 후 어떤 표정과 대사 전달이 스토리에 가장 잘 맞는지 결정합니다.
판더 벨든은 ‘여기서 중요한 인간의 눈이 개입된다’며 ‘선택의 과정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창의성’이라고 강조합니다. 흥미롭게도 창작자들도 틸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항상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AI 생성 버전을 검토하는 것이 때로는 인간 배우의 예상 밖의 영감 있는 연기를 발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판더 벨든은 틸리가 배우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실제 영화에서 실제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틸리가 빼앗는 데 관심이 없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오히려 이 프로젝트는 배우를 포함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파티클6의 직원 수는 30명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배우 조합과 비평가들의 우려
SAG-AFTRA 지도부는 틸리 노우드가 사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생성된 합성 구조물이라고 명확히 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수많은 전문 배우들의 작업을 그들의 허락, 인정, 보상 없이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배우 조합의 관점에서 문제는 단순히 특정 역할이 아니라 무엇이 공연으로 간주되는가 하는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저스틴 베이트먼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합니다. 그녀는 UCLA에서 컴퓨터 과학 학위를 받았고 AI 없이 만든 영화를 선보이고 인증하는 영화제 CREDO 23을 설립했습니다. 베이트먼은 ‘영화에 인간 캐릭터가 있다면 반드시 인간 배우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AI 인물이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감정을 얼마나 잘 모방하든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채프먼 대학 영화 미디어 예술 대학의 학장 스티븐 갤러웨이는 틸리가 불편한 중간 지점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틸리를 픽사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비유하며, 이것도 처음에는 저항을 받았지만 결국 정당한 화면 공연 형식으로 인정받았다고 지적합니다. 갤러웨이는 ‘틸리는 배우가 아니면서도 공연이다’는 역설적 상황을 설명하며, 이것이 이상한 모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객의 신뢰와 감정 이입의 문제
갤러웨이는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믿으려는 욕망’을 가지고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같은 배우가 다양한 설정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보며 그들과 감정을 나누려고 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컴퓨터화된 창작물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관객들은 틸리 노우드가 실제 상황에 있는 실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공감 능력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영화 속 캐릭터와 연결되는 방식은 그 캐릭터가 실제 인간 배우에 의해 연기되고 있다는 인식에 깊이 있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AI 생성 이미지라도 그 기저에 있는 인간의 경험과 감정이 부재하면 관객의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예술, 노동, 그리고 인간의 가치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할리우드가 AI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 달려 있습니다.